'리더십 아카데미'에서 다루어야 할 핵심적인 주제는 무엇일까? 지혜궁리와 지혜수행의 과정에서 보다 심화된 생각의 지점은 어디인가? 지혜로운 말과 행동은 어디에서 오는가? 물정(物情)에 대한 숙지와 통찰도 중요하지만 더 근원적인 탐구를 통해 궁극적인 힘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절에서 마음의 구상(plan)도 있어야 하지만 어떤 결정의 최종적인 발원지가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도 확고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지도자는 무딘 칼을 사용하지 않고 예각(銳角)을 유지하는 수련을 받아야 한다. 사람의 길과 방식이 제 아무리 좋고 흠결(欠缺)이 없어 보여도 하나님은 그 동기를 달아 보신다(16:2). 우리가 하려는 것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은 무엇인가? 혼신을 다하여 애를 쓰되 집착과 무리를 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지경까지는 가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나의 삶과 세상을 여전히 다스리심을 인정하고 믿기 때문이다!
지혜궁리와 지혜수행을 보다 원활하게 하는 길은 무엇일까? 하나님의 인자와 진리(헤세드와 에메트)로 나를 채우고 하나님을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중심에 위치시킴으로 악과 거리를 두는 것이다(16:6). 바른 삶 때문에 소득이 적은 것은 부당한 방법으로 모은 재산과 비교할 수 없다(8절). 하나님과 개인적인 관계가 기반이 되는 자는 비록 자기의 길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생각하지만(plan), 결정적으로 그 길을 이끄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믿는다(9절).
매일 시비(是非)를 가리고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려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입술에 있어야 한다(16:10).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입술에 흘러내리지 않으면 바른 판단과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상업상의 공정한 거래는 하나님의 것이다(11절). 정상적인 지도력은 공의로 채워져서 악을 행하는 자를 단죄하는 것이다(12절). 리더십이 꿈 꾸는 세상은 '정의로운 질서'(조화)로 '모두가 자유를 누리는' 공동선의 세계다(13절).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질 때 분노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다. 지혜로운 자만이 정의로운 판결의 포효(咆哮)를 누그러트릴 수 있다(16:14). 낙심과 절망의 시대에 어떻게 하면 희색이 맴도는 청년들의 표정을 볼 수 있을까? 주님, 대지에 생명을 주는 봄비(春雨)처럼 공동체 안에 신적 호의(은택)를 충만하게 베푸소서! 하나님과 친밀한 경건의 능력으로 공동선이 강같이 흐르는 나라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