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에 예배하러 온 헬라인들의 예수와 면담 요청은 예수의 목숨이 바쳐서 ‘들린 인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12:32)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헬라인까지 예수를 찾는다는 것은 인자(人子)가 이제부터 헬라인들도 이끌어야 할 때가 된 것으로 본다(10:16).
인자 예수가 놋뱀처럼 들리는 시간은 십자가에 달리는 시간이다.
<밀알의 도>
하나님의 아들됨의 빛나는 영광은 자신을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께 목숨을 바쳐 순종하는 것이다.
예수의 리더십은 권력 과시가 아니라 주체적이고 무한책임의 순종으로 부담지고 가는 결단의 카이로스다.
민족과 나라들이 예수를 찾는다면 예수가 죽어 열매 맺어 세계로 퍼지는 것이다. 썩는 밀알의 자리가 예수께서 계신 곳이다!
<기도의 사투>
예수님은 내적으로 고뇌하는 마음을 표출한다(27절). 지금 예수의 마음은 너무 힘들어서 말로 하는 기도가 잘 되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심히 난감한 순간이다.
예수의 기도는 자신의 구원간구와 하나님 뜻 견지 사이에서 오락가락 한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이름이 영광스럽게 되는 길은 아들의 순종을 통해 이루어진다.
<인자 들림>
이 세상 임금(사탄)은 언제 축출되는가? 진짜 왕이 찬란하게 십자가에 달려 들린 때이며, 죽은 자 가운데 들리고 하나님 우편 보좌로 승천(들림)할 때다.
인자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해 땅에서 들리면 이런 지존의 순종에 대한 보상으로 '만왕의 왕'이 되는 위임을 받는다(빌 2:6-11).
<빛 가운데>
자기 폐쇄적으로 사는 시공(時空)이 어두움 속에 사는 것으로 본다면, 빛 가운데 산다는 것은 이 어두움으로부터 빛의 영생 공동체에 속하는 것이다.
빛에 다니는 것은 빛의 자녀들 가운데 있는 것이며 거룩한 교제권 안에 있다는 말이다.
빛 가운데 산다는 것은 빛의 말씀을 끊임없이 묵상하고 붙들어서 영적인 깨달음을 받는 것이다. 빛 가운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행동을 공개적으로 하고 다니는 것이다.